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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순 민들레꽃봉사단 단장
건강반에서 운동하믄 시간이 퍼뜩 간데이
  • 민들레의료사협(mindlle)
  • 2022-07-04

인터뷰 / “민들레꽃 봉사단단장 김태순 조합원

 

건강반에서 운동하믄 시간이 퍼뜩 간데이

꽃봉사단 어르신 55명 전원이 주간보호센터 설립 특별증자

 

민들레의료사협 홍보협력팀

 

▲ 민들레꽃 봉사단단장 김태순 조합원

 

지난 617, 민들레 교육실은 어르신들로 북적거렸다. 어르신들 귀 옆머리에는 꽃 한 송이씩 꽂혀있었다. 반백이 된 머리칼과 꽃 한 송이. 이날은 민들레꽃 봉사단이 발족하는 날이었다.

모두 쉰다섯 분의 어르신 조합원이 참여한 민들레꽃 봉사단은 오는 8월에 개소할 민들레주간보호센터 홍보 활동을 시작으로 자신과 이웃과 지역사회에 건강의 꽃을 피우고자 한다.

 

해와 구름이 숨바꼭질하던 무더운 장마 무렵, 민들레꽃 봉사단을 이끄는 김태순 단장(79)을 만났다.

 

집에 있으믄 티브이 보다가 화투장 만지고 있을낀데, 그래도 여 나와 가지고 운동하믄 시간이 퍼뜩 간데이.”

 

민들레 어르신 건강반인 국화반소속이라는 김태순 단장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말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쯤 모여 한 시간 동안 밴드 운동, 무용 등을 하는 민들레꽃 봉사단은 전원이 민들레 건강반원이다. 최근에는 구성원 모두 주간보호센터 설립 특별증자에 참여해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연세에 비해 무척 정정해 보이는 김태순 단장이 늘 건강했던 것은 아니었다. 경상도가 고향인 그가 15년 전에 대전으로 이사 왔는데 아는 사람 하나 없어 무척 울적했다고 한다. 내성적인 성격에 우울증도 있어 병원에 다녔다고 했다. 우울한 마음을 치유해준 것은 바깥 활동과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황선미 조합원의 소개로 민들레 조합원이 되어 교류하였고, 집 근처 안산도서관에서 인형극을 배워 유치원 아이들에게 사랑에 빠진 개구리’ ‘팥죽할멈과 호랑이같은 공연을 했다. 좋은 사람 한 명 곁에 두는 것이 돈 몇 백만 원을 손에 쥐고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라는 말이 맞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늘 울었어. 근데 지금은 단단해요. 내가.”

 

한때 민들레에서 반딧불이란 별명으로 불렸다는 그는 이지명 민들레 간호부장을 깨소금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좋은 일만 해도 제 생애 다 못하고 죽어요. 사는 그날까지 충실하게 살고 싶어.”

 

마지막으로 김태순 단장은 크게 잘하지는 못해도 민들레꽃 봉사단이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